“너는 운동이 그렇게 재미있어서 매일 하니?”
주변 사람들이 제게 자주 묻는 말입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속으로 피식 웃곤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운동을 해온 저 역시 매번 힘들고 괴롭습니다. 퇴근길에는 당장이라도 집에 가서 푹 쉬고 싶고, ‘오늘 하루쯤은 넘어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운동이 쉽고 재밌어서 매번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귀찮음과 피곤함을 이겨내고 ‘일단 갑니다.’
헬스장이든 운동 공간이든 ‘일단 발을 디디는 것’, 그것이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운동을 지속할 수 있었던 저만의 가장 큰 비결입니다.
1. ‘흥청망청 불금’을 지워버린 일단 가는 힘
2012년 처음 운동을 시작할 무렵, 저의 금요일과 주말은 말 그대로 ‘유흥의 날’이었습니다. 고주망태가 되도록 술을 마시고 흥청망청 즐기는 것이 당연했던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하고 난 뒤, 제 인생에서 유흥의 ‘불금’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대신 ‘금요일은 무조건 운동하는 날’이라는 철칙이 생겼습니다.
운동은 한 번 빠지기 시작하면 두 번, 세 번 빠지기가 너무나 쉽습니다. 안 가고 싶은 핑계는 계속 늘어납니다. 갈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에 운동화 끈을 매고 무작정 운동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습관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2. “10년 후를 보세요” — 선생님의 말씀이 현실이 되다
운동하러 올 때마다 힘들어하는 저를 보며, 당시 운동을 지도해 주시던 선생님은 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당장의 피로에 패배하지 마세요. 여기서 흘리는 땀방울은 10년 뒤 여러분이 어떤 몸으로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가장 확실한 자산입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저는 그 말씀이 얼마나 정확한 진리였는지 몸소 체감하고 있습니다.
저는 2021년에 유방암이라는 큰 병을 겪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진단과 고된 치료 과정이었지만, 10년 넘게 탄탄하게 쌓아둔 기초 체력과 근육 덕분에 치료를 수월하게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주변에서 제가 암을 겪었던 사람이라는 것조차 모를 정도로 건강하게 일상을 누리고 있습니다.
반면 제 나이 또래, 혹은 나보다 훨씬 어린 친구들 중에도 근력이 부족해 잔병치레로 고생하거나 일상생활조차 힘겨워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근육’은 선택이 아닌 절대적인 필수 요건이라는 점을 제 몸으로, 그리고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3. 꾸준한 운동 습관을 만드는 현실적인 노하우
10년 넘게 운동을 이어오며 깨달은, 지치지 않고 운동을 습관화하는 방법입니다.
- 고민할 시간에 움직이기: “갈까, 말까?” 고민하기 시작하면 뇌는 안 갈 핑계를 만듭니다. 생각하기 전에 몸을 먼저 움직이세요.
- 강도보다 ‘출석’에 의의 두기: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10분만 가볍게 걷고 오더라도 ‘오늘도 운동장에 갔다 왔다’는 성공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 10년 뒤의 나를 떠올리기: 당장의 체중 변화에 연연하기보다, 10년 후에도 내 힘으로 건강하게 걸어 다닐 내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4. 글을 마치며: 10년 후의 나를 위해, 일단 오늘 가보는 겁니다
시간이 남아서, 혹은 운동이 너무 재미있어서 하는 게 아닙니다. 10년 후의 내 삶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이 몸을 건강하게 쓰기 위해 쉬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고 일단 가는 것입니다.
오늘도 퇴근길에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목끝까지 차오르셨나요? 고민하지 말고 일단 가보세요. 발을 디디는 순간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10년 뒤의 여러분은 오늘 땀 흘리러 발걸음을 옮긴 스스로에게 분명 깊이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쉬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고 운동하러 가는 모든 분들을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면책 조항 (Disclaimer)
본 게시물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운동 경험 및 암 극복 과정을 바탕으로 작성된 에세이 겸 정보 제공용 글이며, 전문적인 의료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암 치료 후 운동 가능 여부 및 권장되는 운동 강도는 개인의 수술 부위, 회복 상태, 항암/호르몬 치료 단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담당 주치의 또는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